코스피 연중 최저로 `뚝`…불안심리 고조(마감)

3개월만에 최저..전저점 뚫리면서 1060선 직행
외국인 9일째 매도행진..연기금·증권펀드 `역부족`
  • 등록 2009-02-20 오후 3:40:42

    수정 2009-02-20 오후 3:40:42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되살아난 금융위기 불안과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경기에 대한 공포가 사정없이 장을 짓눌렀다.

밤사이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6년래 최저로 급락하면서 개장 전부터 하락 압력이 강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실업수당과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들의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1100선을 밑돌아 출발하기는 했지만, 오전까지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1080~1090선을 유지하는 듯 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약해질 때는 1100선 재진입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한층 강해졌고, 이에 눌린 코스피는 별다른 저항 한번 못 해보고 1060선으로 직행했다. 연기금에서 1330억원어치, 증권유관펀드가 362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였지만 추락하는 지수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환율이 작년 11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25원 폭등한 1506원에 마감됐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비 41.15포인트(3.72%) 하락한 1065.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5일 1028.13을 기록한 이후 3개월반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면서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순매도한 물량은 3608억원. 9거래일간 누적 매도물량은 1조5042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팔았다. 장초반 매수우위를 유지하던 기관은 프로그램에서 쏟아지는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201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3438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1972억원어치 물량이 매물로 나왔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장비(-6.75%), 건설(-5.97%), 기계(-5.69%), 금융(-4.97%)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정부가 건설·조선업종에 이어 해운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042660)(-13.25%), 대한해운(005880)(-8.46%), 한진해운(000700)(-8.88%) 등이 급락했다.

선박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에 삼성중공업(010140)(-10.20%), 현대중공업(009540)(-9.02%), 한진중공업(097230)(-6.37%) 등도 큰 폭 하락했다.

환율 하락과 대내외 금융불안의 직접 당사자인 은행주들도 뚝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6.44% 하락했고, 우리금융(053000)신한지주(055550)도 5%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매각 기대감으로 연일 상한가를 올리던 C&그룹 계열사주들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C&중공업(008400)C&우방(013200), C&상선(000790) 등이 일제히 하한가를 나타냈다.

반면 설비매각과 임원급여 삭감 등으로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쌍용차(003620)와 HS홀딩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화장품(003350)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락한 종목이 상승종목의 7배에 달했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오른 종목이 103개, 하한가 26개를 포함해 내린 종목이 751개로 집계됐다. 3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5억8074만주, 거래대금은 4조052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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