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전,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규한 경희대학교 교수는 23일 열린 ‘2022 관광산업 디지털전환(DX) 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시대, 한국 관광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관광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광 데이터 랩’의 기능을 개선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관광 데이터 랩’을 설립했지만, 보유 데이터의 양과 질, 그리고 분석 방식과 깊이에서 개선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데이터 플랫폼에서 거래와 활용이 가능한 ‘민·관 데이터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유통과 거래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또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기술과 관련 콘텐츠, 인프라 구축에 예산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최근 메타버스와 VR·AR 등 신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관광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제도와 인프라는 아직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를 새로운 관광의 패러다임으로 정하고, 국가 차원의 정책 아젠다를 선정해 관련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관광산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업무를 주도할 관광청의 신설은 꼭 필요하다”면서 “관광청을 신설한다면 대통령 직속 조직으로 배치하고, 관광비서관 직제를 부활시켜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과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업과의 업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