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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법원장은 이날 열린 대법원 시무식 인사말에서 “올해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거나 보다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독립된 법관에 의한 공정한 재판만이 대립을 해소하고 사회를 화합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며 “그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사법권을 부여한 참뜻이며 사법 신뢰의 원천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충실화를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김 대법원장은 “1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심만으로도 충실하고 신속하게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국민적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발판으로 항소심 재판방식 개선 및 상고제도 개선 논의를 촉진해 각 심급이 본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방식과 심급구조를 만드는 데 진전을 이뤄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충실한 재판을 위해 성의를 다한다면 올해는 국민이 사법부의 긍정적 변화를 느끼고 든든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재판 실현을 위한 인적·물적 기반의 확충도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래 우리가 국민에게 양질의 사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법원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며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맡은 일에 매진하며 각자의 삶과 가정을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