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하는 등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무드가 본격화된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12일 AP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긴장 완화를 위해 어느 정도 올림픽을 이용하는 것이 올림픽 종료 후 어떤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당장 이에 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북한 건국 70주년을 기념한 건군절 열병식을 열었다. 열병식의 시간이나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됐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호 미사일을 내놓아 ‘핵 미사일 계획을 포기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매티스 장관은 “나는 그것이 어떤 신호인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실제로 그가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반복적으로 비난했던 국가에 따뜻한 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면 이(열병식 개최 시점)는 매우 이상한 시간대”라고 지적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회담에서도 남북 간의 올림픽 대화가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를 흐트러뜨려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이 잔뜩 경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남북 관계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해빙 무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하고,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