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급한 것은 공천”이라며 “국민의힘을 구성하는 정치 엘리트들을 바꿀 때 단순히 물갈이가 아니라 완전히 판을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진보 텃밭인 호남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재선(비례대표 포함 3선)을 하고, 보수당 대표까지 맡은 인물이다. 내년 총선에도 순천 등 호남권에서 29년째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당내에서 ‘호남 출신의 보수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그는 이날 ‘특집 KBS1 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친윤 핵심인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김기현 당 대표의 사퇴에 대해 “여당에서 상징적인 사람들이 기득권 내려놓기를 했다면, 앞으로 내려놓고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당이 어떻게 변하는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빨리 고치고, 국민 뜻에 맞출 수 있다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 심사를 맡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뽑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로는 우리 당 비대위는 모두 실패했다. 이한구·김영호 전 공관위원장들이 표적 물갈이를 하거나 자기 사람을 심었던 것이 문제”라며 “정치 커넥션이 없고 적어도 대통령실을 포함한 그 어떤 외압도 이겨낼 수 있는 한 장관이 공관위원장을 맡으면 정치 세력을 확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한 장관이 공관위원장을 맡을 경우를 가정해 “전권을 주는 히딩크식 리더십을 줘야 한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공정한 공천을 하면서 국민들이 같이 참여할 경우 제대로 된 선수를 선발하고 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분석한 ‘총선 서울 6석 보고서’에 대해선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열풍과 차떼기(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우리 당은 8석만 안정권으로 여론조사가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그 당시에 당대표가 됐던 박 전 대통령이 내려놓기를 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국민의힘도 이제 기득권 내려놓기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정현 전 의원.(사진=이데일리 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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