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주총)①시민단체 시들고 張펀드 뜨다

장하성펀드, 5개기업 추천인사 감사·사외이사 선임
두산중공업, 시민단체 반대 불구 박용성 회장 이사선임
  • 등록 2007-04-03 오후 2:40:00

    수정 2007-04-03 오후 3:03:07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12월 결산기업들의 2007년 주총시즌이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수그러드는 가운데 펀드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펀드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도처에서 느낄수 있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캐치프래이즈로 내세운 소위 장하성펀드의 `활약`(?)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경우 사전 합의로 마무리 되고 표대결이 진행됐더래도 큰 이변은 없었다. 다만 `머니게임` 성격이 짙은 일부 코스닥기업들의 주총은 파행이 속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12월결산법인들의 2007년 주총을 2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편집자주)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일명 `장하성펀드` 등 주주들의 입김이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사들의 주총결과 장하성 교수가 투자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펀드측 인사를 경영진에 대거 합류시켰다.

반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두산중공업은 형제간 다툼과 비자금 사건 등으로 한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성 회장 등 오너가 인사들이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주총전 극적 합의를 통해 이른바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을 마무리지었고, SBS의 경우 주주들의 반대로 지주사로 전환추진이 좌절되기도 했다.

◇태광산업 등 장펀드측 인사 경영진 선임.. 동원개발·벽산건설 `충돌`

장하성펀드는 이번 상장사 주총에서 7곳의 투자기업중 5곳의 기업에서 펀드측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선임에 성공,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벽산건설과 동원개발은 주총에서 충돌하며 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태광산업(003240)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신설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 구성 등 장하성펀드측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또 장하성펀드측이 추천한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태광산업 계열인 대한화섬(003830)도 펀드측 사외이사 후보인 김성은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주총에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화성산업(002460)은 펀드측이 추천한 김석진 경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크라운제과(005740)는 김락중 회계사, 신도리코(029530)는 임완순 회계사를 각각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무리없이 통과시켰다.

▲ 이른바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코리아의 동일권 대표가 벽산건설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반면 사외이사 임기가 남아있어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벽산건설(002530)의 경우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며 표결을 벌이기도 했다.

표결시 주주분포를 봤을 때 김희철 대표이사의 선임이 사실상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총장에 참석한 KCGF를 운용하는 라자드코리아측은 "김희철 회장의 이사선임에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가 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벽산건설 주총에서 라자드코리아측은 벽산건설의 자재공급업체인 인희와의 거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하지만 벽산건설측은 인희가 지난 50여년간 납품업체로서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지금도 거래상 문제가 없다고 답변, 펀드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할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동원개발(013120)의 경우 주총이 파행을 겪으며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동원개발측은 "주주총회장에서 일부 소액주주의 대리인임을 주장하는 무자격 인사들의 주총 참석 시도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하성펀드측은 "동원개발측이 펀드 및 주주들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약속을 파기했다"며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한 `감사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주주총회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용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장하성펀드가 대주주와 동의하에 투자한 기업은 그간 기업가치를 훼손했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반면 대주주와 갈등을 빚는 투자기업의 경우 장하성펀드의 낮은 지분율로는 대주주 동의없이 재배구조 개선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단점을 치유할 수는 없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 주총전 부자간 합의.. 샘표식품, 주총 표대결서 사모펀드에 승리 

두산중공업 주총에선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도덕성 시비의 논란끝에 등기이사로 선임, 경영에 복귀했다. 주총에선 박용성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경제개혁연대와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표결에선 박 회장 선임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끝났다.

강신호 회장과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아제약 주총은 최근 몇달간의 치열했던 대결과는 달리 싱겁게 끝났다. 주총을 앞두고 강신호 회장 부자가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주총은 주주들의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주총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강 회장 부자간 합의안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 유충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의 사외이사 안건도 주주들의 지지속에 무리없이 승인됐다.

이밖에 SBS는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비해 샘표식품 주총에선 이사선임을 둘러싸고 우리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와의 표대결이 샘표식품측의 승리로 끝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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