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탄생]"조단위 특혜 아니지만"…KT·카카오 ‘활짝’

23년 만의 인터넷은행, 핀테크 산실 될 것
대주주 자본력 등 안정성 문제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탈락
  • 등록 2015-11-29 오후 4:30:13

    수정 2015-11-29 오후 4:30:13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T와 카카오 컨소시엄 관계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하반기 영업이 시작됐을 때 인터넷은행이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00년대 두 차례 추진됐지만 여러 논란으로 좌절된 인터넷은행이 국내에서도 상용화되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로 금융당국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아예 없거나 소수이고 대부분의 업무를 금융자동화기기(ATM)나 모바일·인터넷 등으로 해결한다. 기존 은행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인터넷뱅킹과 다르다.

하지만 업무 영역은 기존 은행들과 같다. 예금·적금의 수신은 물론 유가증권·채무증서 발행, 자금의 대출이나 어음의 할인, 내국환·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고 신용카드나 방카슈랑스, 인수합병(M&A) 중계 및 주선 등도 가능하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사업자 현황(출처: 금융위원회)
인터넷은행 사업권을 획득한 케이뱅크은행과 한국카카오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금융위는 ▲케이뱅크은행 컨소시엄의 KT(030200), GS리테일(007070), ㈜다날(064260), 한화생명(088350)보험㈜, KG이니시스(035600)( KG모빌리언스(046440) 포함)와 ▲한국카카오은행의 카카오(035720)에 대해 동일인(비금융주력자) 주식보유한도(4%) 초과 신청도 승인했다.

23년 만의 인터넷은행, 핀테크 산실 될 것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사업자 선정이 최소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이란 말을 썼지만, 23년 만의 은행업 진출 의미가 더 크다는 얘기다. 인터넷은행의 업무 범위가 기존 금융권과 같고,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IT강국인데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이미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이유에서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실무를 총괄한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인터넷 은행이 아닌 모바일 은행“이라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손안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해 자산규모 290조원, 점포수 945개의 골리앗으로 변신하는 시대에 자본금 2000~3000억원의 인터넷은행이 안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여전한 게 사실이다.

면세점의 경우 사업권 획득 시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보장되지만, 인터넷은행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만 봐도 설립이후 최소 3년이 지나야 흑자를 봤다. 실제로 컨설팅업체 셀런트(CELENT)에 따르면 2000년대 초부터 인터넷은행을 도입한 일본은 더 이상 늘지 않는 고객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인구의 10% 정도가 인터넷은행 고객인데 이를 더 늘릴 뾰족한 방안이 없는 것이다. 일본에는 현재 6개의 인터넷 전문은행과 2개의 유사은행이 있다.

KT 컨소시엄 관계자는 “당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5년 정도 지나면 누적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보다는 은행업 진출에 따른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지 않을 까 한다”고 기대했다.

▲국내 은행(인터넷은행)의 업무 범위. 출처: 한국금융연구원
대주주 자본력 등 안정성 문제로 인터파크 탈락

한편 SK텔레콤의 모바일 인프라를 활용해 ‘내손안의 개인비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겠다던 인터파크 컨소시엄(아이뱅크)은 고배를 마셨다.

경쟁 컨소시엄인 카카오나 KT에 비해 지명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결국 현실화된 것이다.

금융당국이 밝힌 공식적인 탈락 이유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등은 어느정도 평가되지만, 자영업자(인터파크 가맹점 등)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 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컨소시엄의 서류상 대주주인 월컴저축은행의 재무적 안정성이 도마위에 올랐고, 일부 평가위원들은 대부업에서 시작한 월컴저축은행이 제1금융권 사업권을 가져가는 데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은산분리 규제 때문에 KT 컨소시엄의 서류상 대주주는 현대증권, 카카오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월컴저축은행이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번에는 탈락했지만 내년에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 SK텔레콤, GS홈쇼핑과 BGF리테일(씨유편의점), NHN엔터테인먼트, 한국전자인증, 웰컴저축은행,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옐로금융그룹 등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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