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 롯데백화점 본점 14층 문화센터 무궁화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해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빼곡히 메운 120여명의 백화점 임직원은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강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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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을 받은 신헌 전 롯데백화점 대표가 사임한 이후 롯데백화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대표는 처음부터 윤리와 도덕성, 원칙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正道經營)’을 강조했다.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정정당당히 승부를 거는 김 감독의 ‘정공법’은 이 대표가 말하는 정도경영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이 대표가 이번 특강과 섭외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이유다.
김 감독은 “지금의 프로야구에는 감독은 있지만 리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선수가 없단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 그건 리더가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99%의 능력이 없더라고 1% 있는 능력을 끌어올리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만년 꼴찌였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1996년 리그 2위 팀으로 올려 놨으며, 하위권을 맴돌던 SK를 2007~2010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어 그는 “위기관리를 잘하는 리더를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진짜 훌륭한 리더는 위기가 오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관리자로서의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보이는 힘은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힘에 좌우되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라며 “리더는 조직에 대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알고 디테일한 지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패션분야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를 초청해 외부와의 소통활동을 매월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