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사진에 `시카고학파` 부상

  • 등록 2010-02-16 오후 5:01:43

    수정 2010-02-16 오후 5:22:28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SK그룹이 소버린 사태 이후의 1기 사외이사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미국 명문대학인 시카고대 출신들을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날 신규 선임키로 결정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시카고대 출신.

▲ 시카고대 마스코트인 불사조를 담은 학교 상징.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최혁 서울대 교수도 시카고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에 앞선 10일 열린 SKC 이사회에서 재선임키로 한 박상수 경희대학원장도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SK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아주 많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단계를 밟아 최종결정한다"며 "출신학교가 결정적 변수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SK(003600)그룹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많은 시카고대 졸업자들이 근무하고 있고, 오너 일가도 시카고대 동문으로 유명하다.

이정화 SK USA 대표, 이용석 SK건설 전무, 함윤성 SK건설 전무, 가종현 SK텔레콤 상무, 박영철 SK텔레콤 상무, 우정구 SK텔레콤 상무, 박재광 SK에너지 상무 등도 시카고대 출신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영호 SK㈜ 사장 겸 SK차이나 총괄사장. 그는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자(父子)는 재계에서 시카고대 동문으로 유명하다. 선친인 최종현 회장도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에 형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처럼 SK그룹에서 시카고대 출신이 부상하는 이유는 인재 욕심이 많은 기업이기 하지만, 사주가 대를 이어 시카고대를 선택할 정도로 시카고대 교육 과정에 대해 깊이 신뢰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시카고대는 지난 1890년 미국 석유재별 존 D. 록펠러가 세운 학교다. 특히 이 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시카고학파로 명망이 높다.

시카고학파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 이후 미국 경제정책을 가장 센 입김을 불어 넣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공황 이후 미국 경제를 지배했던 정부의 개입주의를 깨고 자유방임주의적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해, 미국 경제의 틀을 바꿨다.

F. A.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조지 스티글러, 게리 베커, 로널드 코스, 로버트 루커스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최종현-최태원 부자의 스승인 로버트 루커스 교수는 최종현 회장이 별세할 당시에 조문을 보냈고, 고(故) 최종현 회장 10주기 학술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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