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아이돌' 이미지에 발목…김진태 강원지사 컷오프(종합)

국민의힘 공관위,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과거 발언, 국민통합 저해…숙려기간 권고"
尹心전략공천설에 선 그어…"내리꽂기 아냐"
김 전 의원, 발표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떠나
  • 등록 2022-04-14 오전 10:59:16

    수정 2022-04-14 오전 11:38:33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강원도지사 선거 유력 예비후보였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발언으로 극우 성향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은 김 전 의원의 행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황상무 예비후보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애초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는 김 전 의원과 황상무 예비후보 두 명이 신청해 경선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날 최종적으로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됐다.

컷오프 이유로는 국민 통합 저해를 꼽았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철학적 기조로 가고 있는데, 과거 김 전 의원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향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폄하하는가 하면, 5·18 역사왜곡 등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강성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은 김 전 의원을 경선 후보로 정하는 것이 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김 전 의원에게 자숙할 것을 권고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에서 매우 소중한 후보이며 기여도도 컸다”며 “정치적 숙려기간을 권고한다는 의미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관위는 황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초 전날 예정된 강원도지사 후보 발표가 한 차례 밀리고, 이날 오전 속개한 공관위 회의가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등 결정이 지연된 데는 황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 위한 논의가 길어진 탓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김 전 의원보다 인지도와 경력에서 밀리는 황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검토 배경으로는 그가 ‘윤심(尹心)’이라는 점이 꼽힌다. 황 예비후보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으며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 대변인은 “특정인을 상대로 하는 내리꽂기식 전략공천이 아니다”라며 “경선을 신청한 후보가 두 명이었기 때문에 한 명이 컷오프되며 자연스럽게 황 예비후보로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예비후보는 TV토론 당시 잠시 도움을 주긴 했지만 윤 당선인과의 특별한 친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분들이 애당심으로 해당행위에 준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김 전 후보는 당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절에도 우리 당을 끝까지 지켰다. 그런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공관위 발표를 앞두고 회의장을 찾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황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하기로 했다는 공관위 발표 직후 김 전 의원은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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