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만난 韓中 외교수장...“새로운 협력국면 맞아”

조태열 장관, 왕이 中외교부장과 양자회담
조태열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 협력 국면”
왕이 “중한 수교 초심 견지...안정적 관계 발전시켜야”
러북 협력, 북한도발에 中역할 당부할 듯
  • 등록 2024-07-26 오후 12:37:43

    수정 2024-07-26 오후 12:38:18

[비엔티안=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났다. 양국의 외교장관 회담은 조 장관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회담을 한 후 2개월만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 장관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지난 5월 저의 방중 이후 두 달 만에 만나서 반갑다. 베이징서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시 4시간에 걸쳐서 양국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방중 당시 환영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조 장관은 “이후 한일중 정상회의와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을 비롯해서 원활한 교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중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저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한중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리적으로 볼 때 중한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다. 현재 중한은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다”고 최근 활발해진 한중 관계를 언급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과 수교 초심을 견지하고 서로 좋은 이웃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중한관계를 긍정적,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우리 측은 이번 한중 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 복합도발 양상에 대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할 방침이다. 앞서 한중은 지난달 서울에서 한중외교안보대화를 가진 데 이어 지난 24일 한중 외교전략 차관대화도 재개하며 외교·안보 협의체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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