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5개월만 하락…식탁물가 부담은 여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33.7포인트
유지류·설탕 가격 떨어지며 하락전환
1년전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아
  • 등록 2022-01-07 오후 2:03:20

    수정 2022-01-07 오후 2:03:20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 전화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식탁 물가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9% 하락한 133.7포인트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축산물 매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유제품을 제외한 품목들의 가격지수가 하락했고 특히 유지류와 설탕 지수 하락률이 컸다.

유지류는 178.5포인트로 전월대비 3.3% 하락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유는 코로나19 지속 확산 우려로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설탕은 전월대비 3.1% 하락한 116.4포인트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재개된 봉쇄조치가 수요에 미칠 영향과 브라질 헤알화의 미달러 대비 하락, 에탄올 가격 하락에 따른 설탕 공급 증가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140.5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육류는 111.3포인트로 0.1%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유제품은 128.2포인트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버터와 분유의 높은 수요에 비해 서유럽·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우유 생산 저조로 수출 공급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3.1%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에 비해서는 32.4% 높다.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포인트로 전년보다 28.1% 상승했다. 이는 2011년(131.9포인트)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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