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이종호(56)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내정하면서 과학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종호 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만큼 깜짝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분야 연구에 힘쓰면서 산업·인재 육성에 전념해 온 인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앞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소재·부품·장비, 공공기술의 사업화 등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뒷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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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와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은 “학계에 있지만 산업계, 반도체 업계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깊고, 산업과의 연계와 인재양성을 중요시 하는 분”이라면서 “출연연은 앞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 국가 난제 해결 등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출연연은 중대형 연구, 중장기적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반도체 소자나 응용 등 산업적 응용에도 계속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출연연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부족 평가도
출연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위상 강화나 연구개발 시스템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주진 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장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기관장이 바뀌고 연구개발 패러다임도 바뀌어서 연구원이 위축돼 있다”며 “더 이상 출연연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자율적 융합을 이뤄내면서 연구원의 위상을 강화해 스스로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숫자 등 정량적 평가에서 벗어나 과감한 연구개발 체계를 전환해 ‘세계 최초’ 성과를 이뤄낼 발판을 마련하는 게 숙제라는 분석도 있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우리나라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연구개발 체계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성과평가 체계를 바꿔 자율성과 책임을 주는 체계로 가야 한다”며 “국제 특허 소송도 두루 경험한 인사인 만큼 앞으로 미중 패권 경쟁 속 소재부품장비, 전략물자, 반도체 등의 진흥을 이뤄내고, 효율적인 연구개발 체계로의 전환을 이뤄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