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 “오늘은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며 중국 시장 론칭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제네시스는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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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시장 커지는 중국‥현대차, 제네시스 론칭 통해 반등 키 쥔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기아차(000270))는 올해 1~2월 중국에서 총 9만2117대를 판매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에는 5만393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지난 2월에는 3만8186대를 판매하며 298.6% 성장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2017년 이후 하향세를 꾸준하게 보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 판매 반등의 신호가 켜진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사드 사태로 지속적인 판매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79만대 △2017년 115만대 △2018년 116만대 △2019년 91만대 △2020년 66만대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ix35개조차 등 볼륨 차종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분위기가 달려졌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내에서 사드이후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딜러망 재정비 등으로 상승궤도에 올라선 상태다”며 “제네시스 론칭을 통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제네시스는 이달 중 상하이에 판매와 브랜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오픈한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1대1 응대를 받으며, 기존 현대차·기아와 차별화된 구매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하는 방식으로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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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 부진이 사드 사태 이후 불거졌던 한중 갈등에서 기인했던 만큼 제네시스 론칭을 통한 판매부진 반등 여부는 한중 관계 훈풍에 기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는 지난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전날 진행됐다. 한중 관계 훈풍의 후광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담을 통해 사드 사태 이후 국내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직접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론칭 행사 외에도 중국과의 관계 호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의 CATL을 선정했다. CATL은 E-GMP 2차 공급사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되며 현대차와 동행을 한동안 이어나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CATL을 공급사로 선정한 것을 두고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 보호를 위해 자국 회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구매력이 큰 곳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에서도 놓칠 수 없는 국가다”며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 배터리 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제네시스 론칭 행사 타이밍도 한중 회담에 초점을 맞춘 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