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 모든 안건 통과.."한계 돌파, 시너지 내겠다"(상보)

  • 등록 2016-03-11 오전 10:32:07

    수정 2016-03-11 오전 11:02:46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물산(028260)은 1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호 의안 재무제표 승인 건과 관련해 일부 주주들의 승인 반대 의견이 제시돼 표결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10여분간의 표결 절차 진행 결과 원안에 찬성하는 주식이 1억2185만여주로 집계됐다. 이는 96.84%에 해당하는 수치로 재무제표 승인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어 진행된 2,3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표결 없이 승인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3447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4월11일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는 550원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또 회사 정관 제28조와 제17조 내용을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기존 정관에서는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고 정해져 있었지만 개정된 정관에서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고 규정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는 뜻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승인됐다. 작년 실제 집행실적은 153억8000만원이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날 주총 진행을 맡은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초저유가 시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생존 위협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작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한 삼성물산은 올해를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의 해로 만들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성장과 관계사 협업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재도약의 발판 마련할 것”이라며 “주주와의 소통을 적극 확대하고 CSR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을 앞두고 “합병 이후 실망했다”는 주주와 “향후 미래를 기대한다”는 주주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삼성물산 주식 255주를 보유하고 있는 하 모 주주는 “작년 합병 승인때 찬성표를 던졌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합병 6개월도 안돼 2조6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은 감사인과 사외이사들, 경영진들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이 물러나겠다고 이자리에서 약속하지 않는다면 의안에 대해 표결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3만 6000여주를 보유한 홍 모 주주는 “이미 4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며 “무엇보다 주주 소통하겠다고 매번 얘기하는데 아직 어떠한 액션없이 모색중이라고만 한다. 주주들에게 노출돼있는 건설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미래를 기대하는 주주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 모 주주는 “올해 4개 부문이 시너지를 내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배당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무리한 배당으로 회사 재무상태를 나쁘게 하는 것보다는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무제표 승인을 동의했다.

또다른 이 모 주주는 “지난 사업년도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매출 13조원, 당기이익 2조6000억원을 냈다”며 “최대 이익을 바라는 주주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적절한 배당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양보했던 주주들을 생각해서 경영진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모 주주는 “대형 건설사들은 실적 악화로 배당 못주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주주를 위해 배당을 지급했다”며 배당정책에 찬성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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