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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지분구조 개편 이후 양사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시총이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닛산은 지난해 7월 르노의 지분율을 43%에서 15%로 낮추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두 회사는 상호 출자 비율을 15%로 동등하게 유지, 자본 관계가 대등해졌다. 닛산은 자본 불평등 구조를 깨기 위한 목적으로 르노와의 지분 관계를 재편했다.
양사의 지분 재편 후 느슨해진 협력 관계가 닛산에 더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닛산과 르노는 기술개발과 구매 등 포괄적인 협력관계였지만 자본 관계가 대등해진 뒤부터는 프로젝트 단위로 협력하는 관계로 바꼈다. 이에 닛산은 르노와 함께 저비용으로 조달했던 부품을 단독으로 조달하고 있다. 문제는 그간 누렸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이다. 북미 지역의 판매 부진과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 심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닛산이 고전하는 사이 르노는 새로운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며 활로를 찾았다.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제조사인 지리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엔진 생산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르노의 올 상반기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과 새로운 제휴 전략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는 “현재 같은 판매 감소가 지속되면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혼다와의 협업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