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애틀란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실시간 3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현재 4.1%까지 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제조업 업황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ISM 제조업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ISM제조업 지수는 6월 46을 기록한 후 7월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지만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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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수주 지수가 상승했지만 개선-악화 순응답 비율을 더 악화됐다. 신규수주 지수 반등은 전월과 비교해 ‘변동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주문 잔고지수가 4.1포인트나 급등했지만 이는 주문이 증가했다기 보다 생산을 많이 하지 않아 주문 잔고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도매 재고/판매 비율은 ISM제조업 지수와 매우 강한 역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 비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고가 줄어들긴 하지만 판매가 더 빠르게 줄어든다는 의미다.
류 연구원은 “미국의 이러한 수요 부진은 글로벌 경기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수지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부진하면 한국 수출 또한 나홀로 독주하기 어렵다”며 “미국 수요 부진, 제조업 업황 부진은 중국, 한국 등 글로벌 경제의 저조한 수출 성적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초과저축 감소, 가솔린 가격 반등, 긴축 효과 누적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동력은 점차 더 약해질 전망”이라며 “(상품) 수요 감소가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국 내수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야기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