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이 11일 발표한 ‘9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중 통화량은 M2(광의통화) 기준으로 17조4000억원(0.5%) 증가한 3512조1000억원(평균 잔액)으로 집계됐다.
M2는 지난 6월(0.8%) 이후부터 8월(1.5%)까지 석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 규모를 키워 오다가 9월 들어 그 흐름이 둔화됐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50조5000억원 증가해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넉 달 만에 증가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한은은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M1과 M2를 통화량 지표로 사용한다.
|
9월 유동성 증가를 보유주체별로 나눠보면 가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M2는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M2는 전월보다 15조9000억원 증가해 170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전월 대비 M2 증가율은 0.7%로 8월(0.7%)보다 오히려 늘었는데, 당국의 규제 속에서도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 지속가 이어진 영향이다. 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예비자금 확보 노력(회사채 발행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해 14조6000억원 증가한 104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M2 증가율은 8월(1.7%)보다 줄어든 1.4%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9월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본격 적용 이전이어서 실수요자 대출 수요가 가계를 중심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이 이어진 영향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연말로 갈 수록 기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M2 증가세는 더 꺾이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에 의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6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수익증권과 요구불예금도 8조4000억원, 7조8000억원 가량 각각 늘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19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