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교량 하부에 비둘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청담대교 뚝섬유원지 구간과 북부간선 고가교 등 3개 교량·4개소에 방지시설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보통 교량 하부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지상에서 6~12m의 높이여서 비둘기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다. 하지만 비둘기가 서식하면서 주변 산책로나 운동시설 이용 시민은 깃털과 배설물 등으로 불편을 느껴야 했다. 여기에 강한 산성의 배설물은 교량의 철근 등 강재 부식은 물론 콘크리트에 화학적 손상을 줘 교량 훼손과 내구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 서울시설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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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단은 지난해 비둘기 서식이 가장 많았던 내부순환로 북부 고가교와 강변북로 두모교 등 3개 교량에 비둘기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1년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올해 추가로 4개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공단은 교량 하부에 틈새와 배수관이 있으면서, 유동인구가 많거나 운동시설이 있고 비둘기가 자주 나타나는 구간을 추가 설치 대상으로 정했다. 설치할 곳은 청담대교 뚝섬유원지 구간, 북부 고가교(2곳)의 정릉천 산책로 및 정릉성원아파트 공원, 북부간선고가교의 묵동천 산책로 등이다.
전기성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공단이 관리하는 시설의 내구성을 유지하는 한편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