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비핵화 숙제 안고 文대통령, 30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

7월 30일∼8월 3일 여름휴가 보내는 文대통령
그간 강행군 접고 특별한 일정없이 휴식
文정부 2기 등 정국 구상.. 靑비서관 인선·협치내각 구성
교착상태 빠진 북미 관계에 文대통령 역할 관심
  • 등록 2018-07-29 오후 6:30:40

    수정 2018-07-29 오후 6:30:40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인 28일 경북 안동의 봉정사를 방문해 주지 자현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봉정사만 제외하고 국내 유네스코 등록 산사와 산지 승원을 방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기로는 했지만 비핵화 문제를 두고 여전히 북미가 교착 상태인 데다 청와대 및 내각 2기 구상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간 연차휴가를 쓴다. 여름휴가 앞뒤로 주말을 붙이면 모두 9일간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다. 그간 북미 관계 등 숨가쁘게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게 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 대통령이 어디로 휴가를 가고 어떤 책을 들고 가고, 휴가 구상 콘셉트는 무엇이고 등을 브리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내외적 현안 대처를 위해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 평화의 씨앗을 뿌렸고 최저 임금 논란 등 경제 문제 대처로도 제대로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몸살감기를 앓으면서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이틀간 연차휴가를 내고 건강회복에 주력하기도 했다. 바쁘게 일정을 소화해 온 만큼 심신을 추스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다.

다만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된 문재인 정부 2기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마스터 플랜 마련과 정국구상을 빼놓을 수 없다. 2기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비서관 인선은 물론 야당 정치인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협치내각’ 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여기에 북미가 협상에서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진전에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한다. 비핵화 조치가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남북미중 4자의 연내 ‘종전선언’ 추진이라는 과제도 남았다. 북미는 물론 중국도 논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있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 2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문제 대처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남북 관계를 복원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지만 이후 경제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대내적 경제 문제 해결에 문재인 정부 2기는 올인해야 할 입장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휴가지로는 경산 양산 자택과 경남 진해 해군기지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여름휴가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차원에서 평창 알펜시아를 방문하고 오대산 산행에 나선 데 이어 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이동해 나머지 휴가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휴가 중 문 대통령은 한국산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인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또 해군기지 인근 잠수함사령부와 안중근함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고 뒤늦게 공개했던 ‘명견만리’는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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