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 5G 노하우로 5G 국제 표준화 앞당겼다”

  • 등록 2017-12-21 오전 10:45:09

    수정 2017-12-21 오후 5:01:5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가 21일 새벽(우리시간, 현지시간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총회를 열고 NSA(Non-Standalone) 기반 5G 주요 표준을 승인한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간 자존심 경쟁이 전면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에릭슨, 퀄컴과 함께 이날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3GPP’의 5G 국제 표준 기반 데이터 통신 시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KT가 해당 국제 표준은 ‘평창5G’ 덕분이라고 사실상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리스본 3GPP 총회장에서 참석자들이 5G NSA 표준 개발 완료 선언을 축하하고 있다
KT(회장 황창규)는 18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 기구) 78차 총회에서, 30개 글로벌 회원사와 함께 최초의 5G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표준은 5G와 LTE망을 연동하는 5G ‘NSA(Non-Standalone)’ 표준으로, 기존 LTE 네트워크를 같이 활용할 수 있어 5G 조기 상용화에 공감하는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했다.

한국의 통신사들(KT, SK텔레콤)을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영국 BT, 보다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 도코모, 독일 도이치텔레콤, 이탈리아 텔레콤이탈리아, 프랑스 오렌지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도 다수 참여했는데, 표준이 앞당겨진 것은 KT 때문이라고 했다.

3GPP에서는 당 표준을 2018년 6월에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3GPP 제75차 총회에서 KT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표준화 일정 단축을 요청해 이번 5G NSA 표준이 연내 완성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KT는 이번에 3GPP 5G 표준으로 채택된 5G NSA는 KT가 그 동안 글로벌 산업계와 협력하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평창 5G SIG’ 규격을 제정하고, 광화문·평창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했던 KT의 5G ‘노하우’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KT는 ‘평창 5G SIG’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NSA 네트워크 구조를 제시하여, 이를 기반으로 3GPP 5G 구조 표준 제정에 기여해왔다. 그간 100여건의 단독 기술 기고서, 수백개의 공동 기고서 제출을 통해 3GPP 5G 표준화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3GPP 무선분야 실무회의에서 KT가 ‘무선전파 복구 기술(Radio Beam Recovery)’, ‘무선데이터 제어 기술’ 등 5G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과 ‘비독립(Non-Standalone) 네트워크 구조’와 ‘기지국 분리 구조’ 등도 반영됐다.

KT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매우 도전적이었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회사들과 3GPP 5G 표준화를 조기에 완료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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