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 1만 6000명, 5년 생존률 20% 불과

자궁경부·자궁내막암 등 3대 부인암 중 재발위험 가장 높아
  • 등록 2016-12-14 오전 10:27:33

    수정 2016-12-14 오전 10:27:3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자궁, 난소 등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부인암은 재발 위험이 높아 완치 판정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3대 부인암 중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는 지난 2011년 1만 2000명에서 2015년 1만 6000명으로 4년새 40000명(33%)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는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난자의 성장을 촉진하고 배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여성의 신체 기관이다. 난소암은 이런 난소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복통, 더부룩함, 복부 팽만, 질 출혈 등은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난소암은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해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난소가 상당히 비대해진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에서 암이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70%가 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률이 15~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발율이 50~70%로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완치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대 부인암 중 자궁경부암은 연 5만 4000여명이 진료를 받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부인암이다. 암 원인이 밝혀져 있어 제 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받으면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도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린다. 다만 암 부위를 도려내는 근치적 수술 치료를 받은 1기 혹은 2기인 환자들의 경우도 5~20% 정도가 재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부인암인 자궁내막암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2011년 1만여 명이던 환자 수가 2015년 1만 3천여 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전체 환자 중 50대가 41.8%를 차지하고 있어, 폐경기 전후 여성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윤환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장은 “부인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로 인한 심리적인 동요가 큰 상황이고, 일단 재발이 되면 항암 약물 치료 등 2차 치료로 큰 호전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롭다”이라며 “암 치료 이후에도 정기검진과 건강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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