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지식경제부가 추진한 오픈 OS 개발 컨소시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지경부는 3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웹 기반의 모바일 OS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안드로이드 OS를 가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한국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만 믿어선 큰코다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정부 주도로 삼성과 LG가 함께 외국산 OS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 OS'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모두 공동 개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바다 OS를 더 발전시키고 경쟁사에도 공개해 별도의 생태계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급조된 아이디어를 내놨다가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가 삼성과 LG가 참여하는 한국형 OS 공동개발 계획을 내놨을 때 업계에서는 "충분한 조율 없이 정부가 발표했다"면서 회의적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삼성의 바다 OS는 상용화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애플도 독자적인 OS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동 OS 개발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문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나서더라도 삼성과 LG의 공동개발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W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처음부터 현실성이 떨어진 발상이었다"면서 "보다 신중한 정책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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