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본인에 대한 징계 해제 결정을 내리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수모는 잊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는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준석 전 대표,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처분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10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안건을 제시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인 사유와 구조를 갖고 이뤄진 것이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제안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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