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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 5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 5000명에서 6월 84만 1000명, 7월 82만 6000명, 8월 80만 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월대비 취업자 수 역시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계절조정 취업자는 6월 전월대비 6만 9000명 감소한 이후 7월 1만 9000명, 8월 2만 2000명 늘었다가 지난달 다시 2만 2000명 감소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고령층이 차지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 1000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20대 이하(1만 6000명)와 30대(9만 1000명), 50대(16만 6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40대에서는 1만 7000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2만 7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11만 7000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숙박·음식점업(9만 4000명)과 농림어업(8만 4000명), 공공행정(6만 9000명), 전문·과학·기술업(6만 5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기타서비스업(-2만 5000명),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2만 4000명), 건설업(-1만 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고용률 등 전반적인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소폭 둔화돼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고 수출 증가세 둔화에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향후 고용 시장의 개선세 둔화 흐름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취약계층의 고용안전망을 보강하면서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단 계획이다. 특히 고용창출력이 높은 신산업과 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에 나선다. 정부는 이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수출업종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관광, 콘텐츠 등 주요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마련해 내놓는단 계획이다.
방 차관은 “고용지표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 제고 및 대상별 맞춤형 역량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보강 등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