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재난망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망의 생존성이라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지진이나 해일로 기지국이 파손돼도 소방이나 경찰 같은 재난당국은 인명 구조를 위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15일 방문한 KT(030200) 일산 종합시험센터 ‘재난안전협력 테스트 랩’에서는 일산·고양지역에 구축한 재난망 주파수(700MHz) 통신 시연이 이뤄졌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두달간 실험국 주파수를 받아 기지국을 만들고, 버스를 타고 돌면서 버스에서 찍은 영상을 재난망용 단말기(무전기용·스마트폰용)로 보내면서 그룹영상 통화(PTT)를 하는 것을 보여줬다.
일산 지역은 고층 건물이 많아 전송속도는 50Mbps 정도 나왔지만, 국내 이통사 최초로 상용화한 동시 접속자 수에 상관없이 LTE망으로 고품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기술(eMBMS)을 적용한 게 돋보였다.
KT 관계자는 “단말기는 재난앱을 설치하는 스마트폰과 함께 강추위로 장갑을 껴야 해서 스마트폰이 불편한 소방관 등을 위해 무전기 타입도 만들었다”며 “eMBMS를 도입하지 않으면 교황이 오시는 등 특정 상황이 되면 통화가 안 된다. 한 기지국에 보통 250명에서 400명 밖에 통신이 안 되나, eMBMS는 2만 명 통화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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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경 상무(재난망TF장)는 “KT는 해저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공중 위성 등 3중 백업망을 갖춘 유일한 사업자”라면서 “만약 다른 사업자가 재난망을 책임지면 우리에게 임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같은 자신감으로 재난망 본사업에 앞서 진행되는 시범사업과 관련 제1운용센터와 평창(1공구) 및 정선·강릉을 묶은 지역(2공구)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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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최대 1조90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될 재난망 사업이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도록 일산센터에 재난망 테스트랩을 만들었다.
송 상무는 “KT가 참여하는 글로벌 재난망 표준화 활동의 정보를 제공하고, 시험국의 주파수 현황 등을 알려 여러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테스트랩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나가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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