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이 ‘당원투표 100%’로 차기 당 대표를 뽑기로 한 국민의힘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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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당대표는 100% 당원 투표로 뽑는다고 한다. 국민의 참여의 자유는 억압·봉쇄되는 것”이라며 “전두환식 체육관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두환을 뽑아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1만명을 모아놓고 한 선거가 진정한 선거였나.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은 전두환 독재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냐”며 “정당 민주주의 말살이고 일종의 승부조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제9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을 당 대표로 앉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100% 당원으로 (당대표를 선출) 한다고 하면 국민의 힘이 아니라, 대통령의 힘이 작용되는 그런 정당이다. ‘윤석열 정당이다’ 하는 것도 맞는 말”이라며 “당심도 중요하지만 선거를 위해 민심을 먹고 사는 것이 정당”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당원 100%’ 룰을 적용해도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제는 시장을 못 이기듯이 정치는 어떤 권력도 민심을 못 이긴다. 대통령을 바라보는 정치는 실패한다”며 “(젊은 층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한 상황 등) 변수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는 “당권을 결선투표까지 해서 윤심(尹心) 있는 대표가 된다고 하면 내후년 공천에 칼질이 된다. 그렇게 되면 (유승민·이준석 계열의 분당 가능성을) 100%라고 본다”며 “(공천 파동을 겪는다면)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고, 어려운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