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올라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해외주식·채권은 팔고, 금리가 올라 저렴해진 국내채권은 포트폴리오에 더 담도록 운용 전략을 바꿔서다. 또한 대체투자는 국내·외 모두 비중 확대를 추진한다.
내년부터 해외주식·채권 모두 줄인다…국내채권 34%로 확대
7일 사학연금에 따르면 지난 11월 25일 개정된 자산운용지침에 근거해 국내주식, 해외주식, 해외채권 비중을 줄이고 국내채권,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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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국내, 해외 모두 비중이 줄어든다. 국내주식 비중은 16%로 1.5%p 줄었고, 해외주식은 20%로 4.5%p 축소됐다. 대체투자의 경우 국내 비중은 10%로 종전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해외 대체투자는 17%로 4%p 늘어난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각 자산군의 기대수익률과 기대 위험(예상 변동성) 간 상관관계를 반영해서 계량적으로 도출한 효율적 포트폴리오다. 사학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구성이 달라진 것은 각 자산별 기대수익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채권은 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저렴해져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 반면 외화자산은 환율이 이미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오른 데 따라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올 들어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내려왔지만, 작년 말(1188.88원)과 비교하면 11.22% 높은 수준이다.
사학연금이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거둔 누적 수익률은 평잔수익률 기준 -5.7%로 집계됐다. 자산별로는 유독 주식이 국내·해외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주식(직접) -21.61% △국내주식(간접) -19.18% △해외주식(간접) -9.89% △해외주식(직접) -4.4%다.
반면 대체투자는 12.55%로 전 자산군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채권의 경우 국내는 마이너스인 반면 해외는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채권(직접) -11.04% △해외채권(간접) 4.75%다.
수익은 대체투자와 해외채권(간접) 부문에서 각각 6309억원과 533억원 발생했다. 반면 손실액은 △국내채권(직접) -6231억원 △국내주식(간접) -5161억원 △국내주식(직접) -3940억원 △해외주식(간접) -2810억원 △해외주식(직접) -117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공채·회사채 비중 늘어난다…국내·해외주식 모두 비중축소
사학연금이 중장기 자산배분 조정에 나섬에 따라 내년부터 관련 자산군의 비중도 바뀐다. 당장 내년 계획(개정)을 보면 국내채권 비중이 34%로 종전보다 3.7%p 확대되고,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15%로 4.8%p 늘어난다. 국내 대체투자 비중도 10%로 0.5%p 확대된다.
반면 주식은 국내(16%)와 해외(21%) 비중이 각각 4%p, 3%p 축소된다. 가장 비중이 낮아지는 자산은 해외채권(4%)으로, 종전보다 2%p 낮아진다.
사학연금이 작년 말 기준 1000억원 이상 투자한 주요 국내채권으로는 △국고03000 2409(14-5) 4000억원 △국고01500 3012(20-9) 3900억원 △국고01500 3609(16-6) 3300억원 △국고01500 4009(20-7) 3100억원 △국고01375 3006(20-4) 230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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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직접)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가 55.2%로 절반을 차지하며 △대형주 40.9% △중형주 2.2% △기타 1.3% △코스닥 0.3% 순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0%로 가장 많고 △서비스업 5.6% △금융업 3.6% △화학 3.5% △운수장비 3.1% △의약품 1.7% △철강 및 금속 1.0% △유통업 1.0% △통신업 0.8% 등을 차지한다.
공공데이터포털을 보면 사학연금이 투자한 주요 국내주식으로는 △TIGER 200(지난 6월 16일 기준 평가액 3038억원) △삼성전자(2480억원) △KODEX 200(1610억원) △KBSTAR 200(1405억원) △HANARO 200(1227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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