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8.18 대책`을 내놨지만 휴가철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는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의 경우 재건축단지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히 이뤄지고 있지만 강북권은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8월(1~30일) 1350건으로 전월(339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1263건보다는 많지만 올해 들어선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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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경우 매물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매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반면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에는 매도자들이 거래를 꺼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강북권의 경우 종로구(6건), 용산구(10건), 중구(12건), 강북구(12건), 금천구(20건)는 8월 한달간 아파트 거래가 20건을 넘지 못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다 보니 매매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0.52% 상승했다. 최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많이 높아져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매매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고, 절대적인 매매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전세수요자가 매매로 눈을 돌려 거래가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다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대출규제가 강화돼 투자심리를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거래시장이 당분간 전세와 저가 중소형 실수요 거래 위주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