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강남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경매’에서 조선시대 ‘백자대호’(18세기 전반, 42.3×47.5㎝)는 시작가 33억원으로 출발해 34억원을 써낸 새 주인을 만났다. 서울옥션이 내건 애초 시작가는 35억원이었으나, 경매가 시작되면서 조정된 시작가로 호가를 이어갔다. 경합은 없었고 낙찰자는 현장에서가 아닌 서면으로 응찰했다.
조선시대 18세기 전반에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이 달항아리는 47.5㎝의 큰 키가 돋보인다. 서울옥션은 “40㎝ 이상의 달항아리는 주로 왕실에서 사용돼 가치가 높다”며 “전하는 수량도 적어 국보·보물을 포함해 20여점”이라고 했다. 이 중 국보는 3점뿐이다.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 등을 비롯해 양호한 보존상태도 낙찰된 ‘백자대호’의 가격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기꺼이 ‘국보급’으로 평가할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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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최고가로 등극한 ‘백자대호’ 덕에 국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순위도 바뀌게 됐다.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원에 낙찰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19.5×20×56)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서울옥션에서 팔린 ‘청량산괘불탱’(보물, 35억 2000만원)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백자대호’는 2012년 케이옥션에서 팔린 ‘퇴우이선생진척첩’(보물, 34억원)과 함께 3위에 올랐다.
모처럼 고미술부문에 경매최고가 작품을 낸 이날 경매는 총 98점을 출품한 가운데 6점이 응찰을 취소하고, 낙찰률 61.96%, 낙찰총액 약 48억원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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