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연임..노사갈등 우려(종합)

56.8% 득표로 당선‥르노삼성 노조 최초 연임 성공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조합원 찬성 시 파업 가능
민노총 가입 공약 꺼내 들어‥재추진 관측 나오기도
  • 등록 2020-11-10 오전 10:32:42

    수정 2020-11-10 오전 10:37:18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박종규 현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위원장이 쟁의행위 카드를 꺼내 사측을 압박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월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전날 열린 차기 지도부(5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박종규 후보가 56.8% 득표를 받으며 경쟁자인 김동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르노삼성차 노조에서 노조위원장을 연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르노삼성차 직원 50여명을 모아 기존 노조와 별개인 민주노총 르노삼성차 지부를 설립하는 등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하면서 기본급 쟁취, 노동강도 완화, 배치전환 합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0년 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현 지도부를 이끌고 지난해 파업을 주도하고, 지난 9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펼친 바 있다. 다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찬반 투표에서 투표 인원 1907명(전체조합원 수 1983명) 중 찬성 1158명(60.7%)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을 획득하지 못해 부결되면서 투쟁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 임단협에서도 투쟁 수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위조정 신청을 한 데 이어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만 거쳐 쟁의권 확보만 성공한다면 언제든 파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아울러 선거에서 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또다시 내건 만큼 부결됐던 민노총 가입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노사 협상은 현 노조위원장 차기 임기가 시작되는 12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임단협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가 강성 기조인 박 위원장을 연임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연쇄 파업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두 차례 부분 파업을 벌이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 또한 기아자동차(000270) 노조 역시 조합원 찬반 투표에 이어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언제든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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