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국장 시절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최틀러'라는 별칭을 얻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구두개입 효과'가 석유제품 시장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이 발언이 나오기 직전인 7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평균 마진은 리터당 149.03원(주유소 보통휘발유 판매가격-한주전 정유사 세후공급가격, 부가세 제외)이었다. 지난해 주유소 평균 마진인 리터당 97.21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최 장관의 공격적인 발언과 지경부의 후속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유소가 마진을 리터당 50원가량 낮춘 것이다. 지난주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마진은 리터당 110.63원.
지경부 관계자는 "주유소의 회계장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유소가 판매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의모임 석유시장감시단 팀장은 "100원 할인이 환원되는 과정에서 주유소의 마진이 과도하게 높았던 부분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유소의 회계장부 조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이달 말까지 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