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비즈니스 호텔 마케팅을 담당하는 A씨는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백신 접종율이 올라서 조금 다를줄 알았는데, 이대로 가면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을 고려해 내달 8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인 만큼 친구·친척·지인들과 휴가를 계획하던 사람들은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사실상 호텔업계의 최성수기인 ‘7말 8초(7월말 8월초)’가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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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로 호텔의 3분2만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성수기 특수는 물건너 간 셈”이라며 “외국인 유입이 없는 상황에 성수기까지 놓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특급호텔 관계자는 “부산이나 제주도는 항상 오버부킹(예약률 100% 초과)이 많았는데, 최근들어 취소 문의가 늘었다”며 “지인들을 초청할 수 없어 결혼을 미루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위약금이나 취소를 물어보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격상 이후에 식음료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며 “점심 장사와 HMR(간편식)로 수익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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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 지부장은 “강릉시 저녁은 그야말로 적막만 흐르고 있다”며 “거리두기 4단계 이후에 취소율이 80~90%로 올랐고, 음식점과 숙박업이 쑥대밭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도 확진자가 14명이 나왔는데 주말까지 줄어들지 않으면 4단계가 연장될 수 있”며 “강릉시에 있는 1000여곳의 숙박업체는 성수기에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