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데이터 개방한 네이버..어떤 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나

네이버, 비금융사 최초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
①쇼핑 트렌드 데이터: 개인식별 주문내역정보 아냐
②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
③어떻게 활용? 가격협의, 네이버 클라우드 활용
  • 등록 2020-09-18 오전 10:36:49

    수정 2020-09-18 오후 12:48: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특정한 곳(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를 공개한다. 데이터랩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검색을 통해 찾아가는 모델이었다.

네이버는 18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분야별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와 ▲각 지역에 특화된 데이터를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권이 아닌 곳이 데이터를 등록하기는 처음이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 매칭해 비식별정보,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이다. 금융정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함께 거래될 수 있도록 통신, 유통 등 일반상거래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는 또 연내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위에서 네이버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네이버의 데이터 공개 모델)’도 출시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데이터 대개방은 디지털 뉴딜로 경제에 활력을 주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데이터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데이터거래소 참가와 클라우드를 통한 공개를 언급한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네이버가 이번에 개방한 데이터는 어떤 것일까. 또, 금융사나 핀테크·스타트업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①쇼핑 트렌드 파악 데이터: 개인식별 주문내역정보 아냐

우선 분야별 온라인 쇼핑 트렌드 데이터가 있다. 이를테면 여름이 되면 슬리퍼나 샌들이 많이 팔리는데 어느 연령대에 어느 성별에서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대략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 남성 의류라면 바지 항목에서 어떤 브랜드, 어떤 색상 제품이 많이 팔렸는가 등이다.

개인임을 알 수 없는 비식별 데이터로 판매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통계 기술을 활용해 매출 증대 등 성과를 이뤄낸 기업들이 많아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법무 법토를 통해 제3자의 권리가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공개된다”고 말했다.

쇼핑 관련 데이터라고 해서 현재 금융위 신용정보법 시행령안에서 논란인 주문내역정보까지 제공하는 건 아니다.

주문내역정보 제공은 개인동의·개인식별(마이데이터사업)을 전제로 한다지만 ‘무엇을(슬리퍼를) 언제(8월 21일에) 샀는지’까지 포함돼 개인정보침해 논란, 신용정보법 위임 이탈 논란이 있다.

②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

두번 째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공개되는 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는 강원도에서는 무슨 검색어가 많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데이터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강원도 지역 내 네이버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비즈니스 키워드와 성별 및 연령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 개념도


③어떻게 활용? 가격협의, 네이버 클라우드 활용


네이버가 이번에 공개하는 쇼핑 트렌드 파악 데이터와 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처럼 이용자가 검색해 무료로 쓰는 모델이 아니다.

데이터가 데이터랩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좀 더 세분화 됐고 특정 카테고리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 네이버와 협의해 구매하는 모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올라간 데이터들은 일률적인 게 아니라 구매자가 원하는 가치에 따라 다른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데이터 풀이 굉장히 넓어 어떤 범위까지인지 협의하고 가격도 협의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은행 등 금융사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 통신·유통사, 창업기업들도 네이버가 공개한 쇼핑 트렌드, 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를 살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을 위한 데이터 공개 모델도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위에서 맘대로 저렴하고 자유롭게 데이터 사업을 추진해보라는 취지로 이름도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니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와 사업개발을 하셨으면 하는 의미”라면서 “금융데이터거래소와 다르게 스타트업이나 연구계, 학계 등 공공성을 가진 곳에서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 샌드박스’에서는 데이터 자체는 무료이지만 분석툴·시각도구·보안툴 등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제공하면서 실비 정도의 돈을 받을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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