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부인 김정숙' 대신 '김정숙 여사'로...이유는?

"대통령의 부인보다는 독립된 인격으로 봐달라"
  • 등록 2017-05-14 오후 4:12:14

    수정 2017-05-14 오후 5:13:25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 준비를 하며 사저 앞을 찾은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사에 앞서 시민들을 향해 창문 너머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왼쪽부터) 민원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소리치는 한 60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중 손을 잡고 사저로 데리고 들어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족발과 방울토마토 등 음식을 내주는 한편 관리인을 통해 라면도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가 대통령의 부인을 지칭할 때 쓰이는 ‘영부인’ 대신 ‘여사’라는 표현을 권장하고 나섰다. 영부인은 사전적 의미로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돼 있지만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부인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의 한국식 표현인 셈이다.

이전 국민의정부나 참여정부 시절에도 영부인 보다는 여사라는 표현을 선호했던 바 있다. 이희호 여사나 권양숙 여사 등으로 불렸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여사가 독립적 인격으로 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 이런 개념보다 여사님으로 불러달라는 이유가 여사는 여사대로 독립적 인격으로 보시는 게 더 낫지 않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여사님으로 불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사는 ‘결혼한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란 뜻을 갖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3일 서울 홍은동 사저를 떠나 청와대로 이사했다. 청와대 관저에 시설 마무리 공사로 인해 대통령 내외의 입주가 3일 가량 지연됐다. 김 여사는 이날 여행용 가방을 하나 챙겨들고 오후 5시께 사저를 나와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사저로 찾아온 민원인이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달라며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지르자 김 여사는 라면이라도 대접하겠다며 민원인을 사저로 데려갔다. 민원인은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라면만 받아들고 나왔다”며 컵라면을 손에 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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