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셰일가스 준비 안 하면 유화 수출 급감"

미국,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에너지 강자로 급부상
셰일가스로 석유화학 원료 바뀌어‥미국 철강업체 경쟁력 높아질 듯
  • 등록 2012-08-27 오후 2:55:10

    수정 2012-08-27 오후 2:55: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리나라의 셰일가스 경쟁력은 현 정부 때문에 3년 후퇴했으며, 지금이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급감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석유화학 제품은 올해 상반기 선박과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은 석유에서 분리된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되는데, 셰일가스가 미래 에너지원의 대세가 되면 국내 관련 설비나 공법을 바꿔야 한다.

특히 셰일가스는 1973년 석유파동을 겪은 미국이 새로운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에너지 수급 시장의 판도는 물론 전력 수요가 많은 철강 등에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뉴코어(Nucor), 사브(SSAB)와 같은 미국의 철강업체들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최기련 아주대 교수. 그는 오는 31일 아주대학교 에너지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아주대 1호 석좌연구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최기련 아주대 교수(에너지학과)는 “녹색과 원자력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때문에 셰일가스에 준비가 3년 정도 지연됐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뛰어들지 않으면 석유화학은 물론 철강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자원공학과 졸업이후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전력 사장 정책담당 특별보좌역(전무), 선도기술(G7)기획자문위원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에너지경제학자다.

셰일가스는 유전·가스전이 아닌 암석층에 살포돼 있는데, 북미와 중국에 매장량이 많고 단위당 생산비용이 전통가스의 62%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기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지만, 암석분쇄기술 등을 써서 환경문제가 있다. 하지만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셰일가스 개발에 힘쓰면서, 셰일가스 개발 붐이 불고 있다.

최 교수는 “미국 정부는 환경 문제보다는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위치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면 되고, 중국 역시 (셰일가스 개발에 필수적인)물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셰일가스가 미국과 중국의 석유화학산업에 석유에서 분리된 나프타 대신 원료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이들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비교우위를 갖게 되고, 철강 역시 셰일가스로 전력비가 줄어들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가격이 하양 안정화되면 세계 전력생산 원료 중 천연가스 비중이 2008년 22%에서 2005년 2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교수는 “셰일가스 시대에는 에너지 정책을 가격정책으로만 보지 말고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SK(003600)GS(078930) 같은 에너지 기업들도 중국이나 미국 현지에 석유화학 공장을 지어서 셰일가스에 대비해야 하고, 셰일가스를 이용한 보일러나 셰일가스 운반선(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개발 등에 우리 제조업체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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