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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격전지’ 영등포, 3km내 대형마트 10여곳
지난달 27일 영등포구 양평동3가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롯데마트 양평점(매장면적 1만3775㎡)이 문을 열었다. 이 마트를 기점으로 양평·당산·문래동 일대 반경 3㎞ 이내에는 총 10개의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불과 120m여 떨어진 곳에는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양평점이 있으며 주변에 이마트(영등포·목동·신도림·여의도)만 4곳, 홈플러스(영등포·목동·신도림)도 3곳에 달한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 영등포점도 1㎞ 떨어진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우수한 생활 인프라와 입지를 갖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당산·문래·양평동 일대 아파트값도 큰 폭 오르고 있다. 지하철 양평역(2호선)과 영등포구청역(2·5호선)을 비롯해 코스트코 양평점과 롯데마트 양평점 등이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있는 양평동1가 아파트값은 3.3㎡당 1450만원으로 지난해 1월(1245만원)에 비해 1년 4개월만에 16%(340만원)나 올랐다.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대형마트가 많지 않고 노후주택이 많은 영등포구 대림동과 도림동은 아파트값이 각각 7%, 4% 오르는데 그쳤다.
빅마켓 영등포점이 도보로 10분, 코스트코 양평점과 롯데마트 양평점이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당산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전용면적 97㎡형 시세가 이달 현재 최고 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당산역(2·9호선)이 있어 교통이 좋은데다 롯데마트 양평점 등 주변에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해 아파트 매입 문의가 적지 않다”며 “최근 두달 새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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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를 잘 갖춘 당산·문래·양평동 일대에서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서쪽 양천구와 동쪽 영등포구를 가로지르는 오목교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양평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전세값이 최고 5억원으로 두달 전에 비해 2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이 단지는 코스트코 양평점과 롯데마트 양평점, 홈플러스 영동포점 등을 도보권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구로구 신도림동 신정교 근처 문래동6가에 있는 문래현대6차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전세값이 4억40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부지에 짓는 ‘롯데캐슬 뉴스테이(기업임대주택)’ 7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에서 하나로마트 영등포농협 문래동점이 도보로 7분, 홈플러스 영등포점도 약 15분 거리에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역세권에다 생활인프라도 풍부하고 재개발 단지 주변에 업무·근리생활시설도 같이 개발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분양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은 내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12촉진구역에서 100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재개발 시기가 불확실한 저층 주택이 여전히 많고 낡은 중공업 밀집지역도 적지 않아 단지별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영등포구 당산·문래·양평동은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와도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도 대거 들어서면서 아파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교통이나 교육 기반·편의시설을 갖춘 곳과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과의 집값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주변 입지나 생활 인프라 등을 잘 따져본 뒤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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