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평형 인기 지속…올 분양시장서 비중 늘어

같은 단지서도 소형평형만 청약 마감 사례 속속
1~2월 분양물량 중 소형 비중 44%로 전년보다 늘어
  • 등록 2017-03-14 오전 9:49:34

    수정 2017-03-14 오후 1:57:4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에 나선 단지들 가운데 소형 주택형만 청약을 마감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미아 9-1주택재건축 구역에서 분양한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용면적 59㎡형이 120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전용 84㎡D형, 전용 99㎡형, 전용 115㎡형 등 중대형 평형은 청약이 미달됐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방배 아트자이’ 역시 전용 59㎡C형은 3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126㎡B형은 1.5대 1의 경쟁률로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소형 평형 쏠림 현상은 가격 상승률로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737만원에서 926만원으로 26%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 아파트의상승률 17%, 전용 85㎡ 초과 아파트값 상승률은 2%에 그쳤다.

건설사들도 집단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낮은 소형아파트의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 공급된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전체 공급물량에서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단지도 잇따라 분양이 예정돼 있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이달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메트로시티 석전’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아파트 13개 동에 전체 1763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전용 51~101㎡형 1019가구로 이 가운데 76㎡형 이하 분양물량이 모두 660가구다.

흥한건설은 이달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에서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295가구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전용 76㎡형 이하 물량이 957가구다.

고려개발은 상반기 중 대전 동구 용운동 297 일대에서 용운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e편한세상 용운’을 분양예정이다. 모두 2244가구로 이뤄진 단지 가운데 전용 76㎡형 이하인 88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단일 소형 면적으로 구성되거나 초소형 평형이 적용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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