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즉각 전쟁 중단"…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구테흐스 유엔 총장 "블루라인에 대한 민간인 안전 우려"
중동국가들 레바논과 연대 표명
네타냐후 총리 곧 유엔 참석 위해 뉴욕행
  • 등록 2024-09-24 오전 10:05:22

    수정 2024-09-24 오전 10:05:22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래를 위한 정상회담’이라는 주제로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자, 국제사회가 양측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격렬한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으로 블루라인 상황이 악화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 사상자와 실향민 수천명이 나온 데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엔 인력을 포함해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고 전했다.

블루라인은 2000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유엔이 설정한 경계선으로 사실상 양국의 국경으로 여겨진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이번 주 레바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레바논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규탄에 나섰다. 인근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유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광범위한 전쟁의 심연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억제하고, 재앙적 결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요르단 왕실 성명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상황을 위험하게 악화시킨다고 언급하고,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2세는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분쟁을 중단하는 것이 긴장 완화를 위한 결정적인 단계이며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하길” 촉구했다. 사우디는 국제 사회와 다른 당사자에 “이 지역의 모든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으며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폭력과 긴장 고조, 국가 관계와 주권을 규정하는 법률을 무시한 계산되지 않은 행동과 반응을 거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와 레바논,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 회담을 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는 고위급 주간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9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미국으로 모인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뉴욕으로 떠나지 않았으며 레바논의 임시 총리인 나즈비 미카티는 지난 21일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우려로 미국행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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