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30일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며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주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을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원희룡 후보와 윤상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변인은 “발생할 가능성이 전무한 대통령 탈당을 입에 올리는가 하면, 탄핵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공포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며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당 전당대회가 한 달 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후보의 독주체제가 계속되자 나머지 후보들은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 채 해병 특검법 재추진 문제 등을 지적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가 틀어진 만큼 만약 한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면 당정관계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 전 위원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원 후보와의 연대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총선 끝나고 출마 선언까지 70여일 동안 대통령과 전화·문자를 하거나 만나서 앞으로 당과 윤 대통령,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대화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난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본인 SNS에서 잠재적인 대권 후보인 한 후보와 원 후보에 대해 직격했다. 그는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을 분열킨다.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며 “두 분 모두 차기 대선 주자로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당 대표 자리를 대선 캠페인에 이용하면서 불공정 시비로 당이 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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