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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정 내정자가 쇄신TF장으로서 카카오 내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직접 소통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 내정자는 지난달 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를 직접 만나려 한다”며 “미래지향성·거버넌스·사내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들을 것이고 주제에 따라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내정자가 밝힌 대로 이번 크루톡은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포함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등 제도 △기업 문화 등의 주제로 나눠서 진행된다.
일부 세션에선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의장도 함께 참여해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을 방침이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카카오는 현재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자율경영을 앞세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김 위원장이 직접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1일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강력한 인적쇄신 의지를 밝혔고, 이틀 후에 정 내정자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기업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통한다. 김 위원장도 정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가 카카오 그룹 비즈니스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경영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꾸린 CA협의체에서도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고,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 역할도 맡았다.
카카오는 지난 2일 CA협의체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후 아직 정식 취임하지 않은 정 내정자를 김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에 앉혔다. 정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내정자’ 꼬리표를 뗄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대표 내정 당시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