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11일부터 직원들과 대화 나선다

한달간 직원 1천명과 다양한 주제로 '크루톡'서 대화
인사·거버넌스·사업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 진행
일부 세션 김범수도 직접 참석…쇄신 방향 결정 참고
  • 등록 2024-01-04 오전 10:40:08

    수정 2024-01-04 오전 10:40:08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이번달 11일부터 임직원들과 본격적으로 소통에 나선다.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주도하게 될 정 내정자가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향후 카카오의 방향성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4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임직원 약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크루톡’을 진행한다. 그는 약 한 달간 진행되는 크루톡을 통해 카카오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정 내정자가 쇄신TF장으로서 카카오 내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직접 소통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 내정자는 지난달 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를 직접 만나려 한다”며 “미래지향성·거버넌스·사내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들을 것이고 주제에 따라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내정자가 밝힌 대로 이번 크루톡은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포함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등 제도 △기업 문화 등의 주제로 나눠서 진행된다.

직원들은 직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 여러 주제 참여도 가능하다. 각 세션은 카카오가 △바꿔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나아가야 하는 방향 등에 대한 내용으로 1시간 내외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세션에선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의장도 함께 참여해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을 방침이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카카오는 현재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자율경영을 앞세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김 위원장이 직접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1일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강력한 인적쇄신 의지를 밝혔고, 이틀 후에 정 내정자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는 현재의 카카오의 상황에서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가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고려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기업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통한다. 김 위원장도 정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가 카카오 그룹 비즈니스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경영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꾸린 CA협의체에서도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고,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 역할도 맡았다.

카카오는 지난 2일 CA협의체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후 아직 정식 취임하지 않은 정 내정자를 김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에 앉혔다. 정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내정자’ 꼬리표를 뗄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대표 내정 당시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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