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펜싱 국가대표 선수였던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후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씨가 연루된 사기의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청조 (사진=김민석 강서구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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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전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사기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고, 체포영장과 압수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전씨의 출석 불응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고, 지난달 31일 전씨는 경기도 김포의 친척집에서 체포돼 경찰에 압송돼 수사를 받고 있다. 체포영장 시한이 48시간인 만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더 구체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게 경찰의 계획이다.
전씨는 남씨의 재혼 상대로 처음 알려졌으나, 이후 ‘재벌 3세 출신’, ‘IT 사업가’ 등의 이력이 허위로 밝혀지며 각종 사기 의혹을 받아왔다. 송파경찰서는 현재까지 전씨에 대한 사기·사기 미수 혐의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전씨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 재벌 3세라며 피해자들을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는 남씨에 대한 결혼 빙자 외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가로채고, 대출 중개 플랫폼을 조회하고 대출을 유도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전씨가 남씨를 만나는 중 또 다른 남성에게 결혼을 빙자해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 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씨 자체의 범행은 물론,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전씨가 남씨의 인지도를 이용하고, 관계를 이용해 펜싱학원 학부모 등에게 접근했다는 부분에서 남씨가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공모 여부 등이 밝혀진다면, 남씨 역시 사기 교사 및 방조 등으로 함께 처벌될 수 있다. 다만 남씨는 전씨 등을 상대로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