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은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지역구 정비·관리하는 조직위원장에 김성태 전 의원,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추천하기로 했다. 당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를 미리 선점, 지역 기반을 다지고 내년 총선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사고 당협 36곳 중 10곳에 대한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6곳 중 24곳은 심사를 보류하고, 2곳은 추후에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조강특위 결정안은 31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조강특위에서는 조직위원장 후보자 추천을 할 주요 인사로 김 전 의원(서울 강서구을), 오 전 부시장(서울 광진을),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고석 변호사(경기 용인병) 등을 최종 추천 명단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사전 절차다. 조직위원장은 향후 운영위원회 구성 이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돼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가능성이 높다. 조강특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후보자 선정 배경은 지역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고,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김 전 의원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위원들이 긍정적으로 판단해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이데일리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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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고당협 3분의 2 정도를 보류 지역으로 남겨둬 향후 선정 절차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과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 등 2명의 현역의원이 맞붙은 서울 마포갑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례대표 최영희 의원과 정광재 MBN 전 앵커 등이 지원한 경기 의정부 갑, 김민수 대변인이 지원한 경기 성남 분당을,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원한 서울 서대문을도 각각 보류 지역으로 남았다.
당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해당 지역에 최적의 후보자가 없어 결정이 어려웠다”며 “일부 지역은 추후 인재 영입을 위해 비워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특위가 조직위원장 심사에 들어갈 당시 전체 사고당협은 40곳이었다. 이 중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와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의 지역구 4곳은 제외됐다. 다만 조강특위 과정에서 당원권 정지를 받은 김현아 전 의원(고양시정) 등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사고당협은 4~5개가 더 늘어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10월부터 기존 당협위원장을 솎아내는 당무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선정하지 않은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내년 초 공천관리심사위원에서 최정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