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행복대상'에 김정숙·안숙선·박향숙 씨 선정

김정숙 회장,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위해 헌신
안숙선 명창, 국악 대중화·세계화에 크게 이바지
박향숙 대표, 시각장애 딛고 시부모 등 가족 돌봐
청소년상 원종건, 윤정현, 강민주, 전유정, 황윤하
  • 등록 2015-10-07 오전 10:53:19

    수정 2015-10-07 오전 10:53:1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은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박향숙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공동대표를 비롯해 평소 효를 실천한 청소년 5명 등 총 8명을 ‘2015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공식 후원하는 삼성행복대상은 ‘비추미여성대상’(2001년 제정)과 ‘삼성효행상’(1975년 제정)을 계승해 2013년부터 제정된 상이다. △여성의 권익과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 △학술ㆍ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 실천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인물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함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취지다.

삼성은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토와 현장 실사 등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박향숙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공동대표. 삼성 제공.
여성의 권익, 지위향상 및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에 주는 여성선도상의 주인공은 김정숙(69)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이다. 김 회장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여성의 사회적 의식 고취와 차세대 여성 정치 후보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회의원,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의 사회활동 보장 및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학술ㆍ예술 등 전문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에게 수여되는 여성창조상의 영광은 안숙선(66) 명창에게 돌아갔다. 안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판소리 명창이다. 국악의 계승 발전과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수백 편의 창극을 공연했고 ‘논개’, ‘시집가는 날’ 등의 창극을 작창하는 등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1981년부터는 해외 공연에 적극 나서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2003년 영국 에딘버러와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 공연, 프랑스 파리 가을축제 공연은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 실천 또는 효 확산에 기여한 가족, 단체 및 개인에 주어지는 상인 가족화목상의 수상자는 박향숙(60)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공동대표다. 박 대표는 자신이 시각장애인이면서도 17년 동안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린 시부모를 극진히 간병해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밝힌 효부’로 통한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시력과 양팔을 잃은 남편의 재활 치료를 도와 남편이 사회복지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내조했고 1남1녀의 자녀 또한 점자 교재로 공부해 가르쳤다. 그는 본인 경험을 토대로 시각장애인 위기가정을 돌보는데 헌신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 수상자인 원종건(왼쪽부터), 윤정현, 강민주, 전유정, 황윤하. 삼성 제공.
효를 실천한 만 24세 이하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청소년상의 주인공은 총 5명이다.

원종건(23, 경희대 4) 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각과 청각장애를 가지신 어머니의 눈과 귀 역할을 했고 중학교 입학 무렵 한 방송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뒤부터는 이에 보답하고자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성년이 된 뒤 장기기증 서약과 지속적인 헌혈로 헌혈 은장을 수상한 원 씨는 사회공헌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준비 중이다.

윤정현(19, 부산남고 3)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0년이 넘게 몸이 불편한 부모님의 병수발을 도맡아 해왔다. 교내 자원봉사동아리 부장을 맡아 한 달에 한 번씩 경로당 청소와 정리는 물론 어르신들께 안마를 해 드리며 효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윤 군의 장래 희망은 물리치료사가 돼 부모님의 건강을 직접 돌보며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강민주(17, 광주중앙고 1)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으며 할머니를 도와 집안일은 물론 초등학생인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교과 우수상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 학업이 어려운 친구들의 학습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으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전유정(17, 강원생활과학고 1)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홀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해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혼자 생활하는 외할머니 집안일까지 돕고 있다. 미용예술과에 진학해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것이 전 양의 장래 희망이다.

황윤하(15, 천안여중 2) 양은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할머니의 일을 거들면서 장애가 있는 언니의 일상 생활과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 밤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할머니를 안마해 드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황 양은 간호사·사회복지사가 돼서 지금까지 주변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할 계획이다.

삼성은 다음 달 5일 오후 3시 삼성생명 컨퍼런스 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각 수상자들은 5000만원의 상금(청소년상 각 5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삼성은 다음 달 중 별도의 수상자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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