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 연구개발비 비중은 2000년 3.7%에서 2012년 4.1%로 꾸준히 늘고있다. 201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연구·개발(R&D)비 지출은 2.6%로 미국(1.9%)이나 독일(2.0%)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의 세계시장 수출 1위 품목은 2000년 388개에서 2012년 231개로 줄었다. 이장균 현대연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의 고품질·고기능 요구에 대응한 제품 개발에 치중하면서 해외 시장의 저가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세계시장의 43.4%를 차지했던 일본의 가전제품이 2012년 점유율에선 31.6%를 기록했다. 매출액대비 부가가치 비율도 2000년 21.9%에서 2012년 18.5%까지 떨어졌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의 기술을 개량하는데 연구비를 쏟는 점도 문제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일본기업이 연구개발의 90%를 기존기술 개량형 연구에 쓰고 있다”며 “시장개척형 연구나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하는 연구에는 연구비의 10% 미만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혁신적인 기술로 시장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