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U와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등 국내 편의점들이 발표한 올해(1~11월) 판매 베스트 상품 자료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3곳의 1등 상품을 각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음료와 식품 상품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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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상품 주류 매출↑..불황 덕분?
1위를 차지한 상품 외에도 판매 상위권에서 PB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U에서는 ‘CU우유(1000ml)’가 일반 상품보다 550원 저렴한 이유로 전체 우유 판매 2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PB 스낵 ‘초코별’은 스낵 판매 2위에 오르며 ‘농심 새우깡’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GS25가 올해 5월 새롭게 출시한 ‘라벨리 팥빙수’는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7~9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불황에는 주류가 잘 팔린다’는 속설도 입증됐다. CU에서는 ‘참이슬후레쉬’가 5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22.8% 신장했다. 미니스톱에서는 참이슬 병소주가 공산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을 비롯해 병소주류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27.3%가 늘어났다. 맥주 매출도 6.3%가 늘어났다. 특히, 수입맥주캔은 전년대비 25.7%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GS25에서도 참이슬(360ml)과 카스캔(355ml)는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혜성같이’ 나타났다 사라진 에너지음료
올해 편의점 베스트 상품 명단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 상품도 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상위권으로 진입했던 에너지 음료. CU의 경우 작년 700%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7위에 올랐던 핫식스가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에너지음료는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전통의 강자’ 박카스가 세븐일레븐(4위)과 GS25(6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1~2인 가구 증가에 2L생수·반찬 인기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용량 위주로 판매되던 편의점 생수 판매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GS25에서 PB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2L)이 올해 전체 상품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것.
보통 2L짜리 생수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돼 왔으나 맞벌이 가구나 싱글족 등 1~2인 가구가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
또 1~2인 가구의 증가로 전통적으로 용기면이 강세를 보이던 편의점에서 봉지라면의 판매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0년까지 73대 27 정도였던 용기면과 봉지면의 판매 비중은 최근 60대 40까지 간격을 좁히고 있다.
이밖에도 간편 조리식과 반찬류 등의 매출도 큰폭으로 증가해 소인 가족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