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탐방)희림 "내년이면 세계 10대 설계회사"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베트남 최고 100층빌딩 설계용역 수주 가시화
"해외사업 50%까지 늘릴 것..3분기이후 미국진출"
  • 등록 2009-06-03 오후 2:58:10

    수정 2009-06-03 오후 4:18:3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금 수준에서도 2만원은 돼야 맞지 않나요? 실적이 매년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 주가는 별로 신통치 않은 편이에요. 하지만 별로 신경은 안씁니다. 자연스럽게 오를 때가 있겠죠"

서울 강남구 수서동 본사에서 만난 정영균 희림(037440)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 주 초 사흘간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다졌고 말하면서도 웃을 만큼 괘념치 않는 모습이었다.

"기업가치라는 건 결국 실적이 말해주는 것이죠. 지난달에는 베트남석유공사의 자회사와 희림PVC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10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고 하는데 그 설계를 우리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국내외에서 건축 설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실적은 매해 기록 경신 중입니다. 주가도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 생각합니다."

희림은 작년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1558억원대의 매출과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각각 전년대비 29.7%, 26.9%씩 실적을 늘렸다.
 
1970년 창사 40년래 최대의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에도 희림은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의 1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주 증가가 예상돼 올 한해 3250억원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해외시장의 사업과 우량 프로젝트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가능하다는 희림만의 조직문화 덕분에 프로젝트마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죠."

희림은 이 같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설계안이 당선됐고 김포공항 주차시설 설계도 따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추진중인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관련 지구단위계획 용역도 맡았다. 또 잠실 제2롯데월드 설계를 맡을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과거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코엑스몰, 인천국제공항, 워커힐W호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등 국내 곳곳의 랜드마크를 설계한 게 희림이다.

희림은 국내 최고 설계회사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 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두바이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 4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바쿠 카스피해 워터프론트 타운에 초승달을 형상화한 `호텔 크레센트`, 물에 비친 보름달을 본뜬 `호텔 풀문`의 설계 계획을 내놓아 건축주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눈길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7성급 호텔(가운데) 및 주상복합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설계회사가 해보다는 달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초승달을 신앙의 징표로 생각하는 이슬람 문화기반을 완벽히 이해한 디자인을 내놓은 것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다.

"건축설계는 그 지역의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현지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죠. 오래 공들인 결과 최근 2~3년 사이 해외 실적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희림의 설계부문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4%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1%, 작년에는 29%로 급증했다. 올해는 설계 부문에서 해외 부문의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정 대표의 목표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해외와 국내 사업을 5대 5의 비율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림은 해외사업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지분도 늘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비율은 2007년 제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한때 9%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3% 남짓이다. 정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해외 IR활동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2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매출액 추이(단위: 백만원)
희림은 올해안에 터키, 이란, 방글라데시 등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벌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업 확대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게 정 대표 생각이다.

"미국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같은 조건에 훨씬 좋은 업체를 인수할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작년 가을까지 봐놨던 인수 대상 업체와 협의를 미루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 대표는 올 3분기께면 이런 선진국 시장 진출 계획도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희림은 올 1월 발간된 유럽의 건축종합잡지 `빌딩 디자인`에서 일본업체에 이어 아시아 2위, 세계 12위의 설계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내년에는 세계 10위권 안에 들겠다는 게 희림의 목표다.

"독일 겐슬러 같은 세계 정상급의 설계업체들은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1위라고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내년 2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건축 설계회사로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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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 58억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설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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