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변수 향방]②日 설상가상..후폭풍은?

車 부품부족에 조업중단..전세계시장 위축우려
`저스트인타임` 취약점 노출..각국 日식품 수입 금지조치
  • 등록 2011-03-25 오후 1:12:51

    수정 2011-03-25 오후 1:42:2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흘렀지만 경제적 여파가 일본 열도 전체는 물론 전세계로 확산되며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부 자동차 관련 제조사들은 부품과 장비 수급이 막혀 공장 재개를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 일본 자동차 생산이 멈추면서 전세계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식료품 관련 제조사들은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국이 일본 식료품 수입 중단에 나서는 등 또 다른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방사능 공포가 농수산물과 식료품에 이어 공산품으로 확산되면 차와 전자 부품 등 일본을 시발로 하는 글로벌 공급체인이 다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자동차 제조업 직격탄..재개 시기 장담못해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은 자동차 관련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조업을 중단하는 공장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중부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는 히로시마와 야마구치현에 있는 두개의 공장 조업을 지난 14일부터 중단했다.  
▲ 도요타는 자국내 공장 조업에 이어 북미에서도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출처:AP)
도요타와 닛산 등 주요 제조사들도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생산량을 줄이거나 해외에서 부품을 공수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고 있다.

도요타는 자국내 공장 조업에 이어 북미에서도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닛산도 이번 지진으로 일본 내 부품 공장 40여 곳이 생산 재개를 하지 못하며 해외에서 부품을 공수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재가동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부품 조달이 개선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 지난 12일 폐쇄됐던 도요타자동차 규슈 공장은 오는 28일부터 일부 차종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고, 혼다 역시 오토바이 및 범용엔진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공장을 다시 돌릴 계획이다. 일부 부품이 확보됐기 때문인데 도요타 규슈 공장의 경우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터 먼저 생산할 계획이다.   ◇ `재고 최소화` 방식 취약점 노출, 글로벌 車시장 위축으로

▲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일본 자동차 공장들이 직격탄을 입었다. (사진출처:포브스)
이처럼 자동차 관련 제조업계의 신속한 복구가 힘든 배경에는 
일본 제조업 고유의 생산 방식인 이른바 `적시생산시스템(Just in Time·JIT, 저스트인타임)`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스트인타임은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받은 부품을 곧바로 생산에 투입하는 방식. 그동안 일본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정보통신(IT) 업계 등에서 널리 적용돼 왔으나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 공급망이 손상되면서 생산 시스템을 올스톱되게 하는 등 취약점을 그대로 내보인 것이다.   일본 주요 자동차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진으로 생산을 중단한 일본 부품 공장이 6주 안에 재가동을 하지 못하면 전세계 자동차 생산 대수는 일 평균 1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거의 모든 지역이 이번 사태 영향을 받고 특히 북미의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 생필품 그나마 숨통..세계각국, 방사선 공포에 수입 규제   그나마 식료품 업체들은 발빠른 생산 재개에 나서면서 생활 필수품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제빵 관련 기업인 시키시마 제빵은 도쿄 외곽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공장 수리를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식료품 업체 미쯔칸그룹은 조업을 중지한 4개 공장 중 도치기현 등 2곳에서 지난 17일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동부 지역 태평양 연안의 식품 도매 시장도 교통망 복구와 운송 트럭에 필요한 휘발유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 뿐 아니라 소매업체들도 살아나면서 1주일 전보다 소매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떼가는 곳들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 수돗물과 바다, 채소와 우유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각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미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와 이탈리아, 홍콩 등이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유제품 및 야채 수입을 금지했으며, 지난 24일에는 싱가포르도 수입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은 아직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지만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사태이후 단기적 우려가 생산 중단과 공급차질 문제로 촉발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산 부품에 대한 방사능 피해와 이에 따른 통관 강화, 수입중단 등의 문제로 더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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