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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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살수차를) 납품한 업체가 매뉴얼에다가 사람한테 직접 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다”며 경찰의 무분별한 사용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피하지 않으면 사망이나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다. 납품한 업체 자체가 매뉴얼을 그렇게 만들어서 납품을 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경찰은 이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을 거 아니냐, 직사살수를 하면. 그렇다면 이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 가서 시위 당시 사용한 살수차하고 동일한 모델로 한 번 수압이나 높이 등 이런 동일조건을 맞추어서 시연을 해봤다”며 “백남기 농민과 동일한 조건인 70kg짜리 표적을 했더니 불과 3초도 못 버티고 표적이 쓰러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남기 농민 수술 맡았던 서울대병원 의사의 소견은)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되었는데 그 함몰 부위를 살펴보니까 이게 단순 외상이 아니라는 거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 소견”이라면서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나타난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마디로 높은 곳에서 추락한 것하고 같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살수차 위력에 의한 타격이라는 이야기다.
박 의원은 “경찰청장이라는 자리가 집회시위 총책임자다. 이걸 불법폭력시위였다, 라는 것을 크게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정당한 것이었다는 식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는데 이거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법에 대해서는 불법대로 처벌을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이렇게 위태롭게 만들었던 장비를 사용한 것에 대한 책임, 그리고 훈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책임,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책임, 이런 것들에 대해서 경찰청장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