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절정은 8월말"...감기약 먹어서 될까

  • 등록 2024-08-13 오전 10:41:09

    수정 2024-08-13 오전 10:41:0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8월 하순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작년 8월 3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하면서 4급 감염병을 전환해 전수 신고가 아닌 표본을 통해 유행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입원 환자에 대한 표본 감시를 시행했는데 2월 초에 가장 많이 증가했을 때 875명쯤 됐다. 지난주에 861명으로 겨울철처럼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4, 5월에 100명 이하로 유지되다가 최근 200명, 400명, 그리고 800명까지 급속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주의를 당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국장은 위중증 환자 발생 상황에 대해선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오미크론의 하위 계열인 JN.1의 KP.3으로 보는데, 이 변이바이러스가 이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나 위중증률을 높다고 보진 않는다. 작년 여름 전수 감시했을 당시 위중증률과 거의 비슷하다”며 “그래도 어르신들이 위중증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60대 경우에는 0.07에서 0.13, 쉽게 말하면 환자 한 1000명당 1명 정도다. 70대로 가면 약 한 1000명당 2~3명, 80세 이상은 100명당 1명 정도로 위중증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 국장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가 코로나19 확산의 절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계절적 영향도 있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를 최근 2년간 관찰해보니 겨울에 주로 크게, 여름에 조금 작게 유행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며 “여름에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인 KP.3의 증상에 대해 “일반 호흡기 감염병과 거의 비슷한 기침, 몸살, 두통, 가래 증상이 공통으로 보이고 있다”며 “변이가 계속되면서 증상들이 아주 경미해졌기 때문에 증상만 갖곤 코로나19인지 감기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젊은 분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휴식하고 물 많이 드시고 열나고 두통 있으면 해열제로 조절하시면 된다. 치료제는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어르신들에 적극적으로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국장은 진단키트 품귀 현상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파악하기에는 그동안 코로나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사용이 줄다 보니까 공급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코로나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자가 진단키트를 많이 사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들이 다시 생산을 늘려서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예정대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65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지면 이 외에는 희망하면 유료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백신은 KP.3 백신이 아닌 직전에 유행한 JN.1에 대한 백신이지만, 두 변이가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했다.

홍 국장은 “KP.3에 적합한 백신은 아직 없고 JN.1 백신이 제약사에서 허가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도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8월 말에서 9월 초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행되면 바로 구매해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홍 국장은 아직 위기 단계를 올릴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좀 더 강화해서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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